엔비디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미국 주식 상담소 2021. 11. 27. 김장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어제 집에서 김장을 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배추를 절이고, 절인 배추를 물기를 빼고 자르고, 김칫소를 만들고, 이걸 배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김치를 차곡차곡 통에 담고, 통을 옮기고... 매해 하는 거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을 정도로 참 고돼요. 그렇지만 가족과 친척들이 같이 모여 김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김장김치와 수육을 먹으면서 나누는 시간은 정말 풍성해요. 한편으로는 이런 풍속이 가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아쉽기도 하고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풍성하고 정겨운 시간들을 얼마나 추억으로 갖고 계신가요? 그리고 잘 지켜나가고 계신가요? Q. 요즘 엔비디아가 계속 폭등 중이잖아요? 엔비디아에 대해 알려주세요! 지난 6개월동안 무려 +100% 급등📈, 말 그대로 두 배 뻥튀기가 되어버린 종목이 있어요. 어디냐고요?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엔비디아(Nvidia, NVDA)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수익률 이야기로 시작했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더 장기적으로 봐볼게요. 엔비디아의 수익률 그래프의 X축, 그러니까 기간을 지난 5년으로 늘려보면 어떻게 될까요? 엔비디아의 5년 수익률은 무려 +1,325%에 육박해요🔥. 애플의 +470%, 마이크로소프트의 +456% 수익률이 초라해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록이 아닐 수 없죠. 그런 놀라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현재 시총 기준 7위(7844억 달러)에 이르는 대기업이 되었어요. 8위인 버크셔해서웨이와 거의 1,000억 달러 가까이 격차를 벌렸고, 6위인 메타(페이스북)와는 1,500억 달러 가량까지 차이를 좁혔죠. 연간매출은 메타의 1/5 정도. 같은 팹리스(Fabless, 반도체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퀄컴(Qualcomm, QCOM)에 비해서도 매출이 절반밖에 안 되는 회사인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회사이길래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1) 가죽자켓을 입는 CEO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급까지는 아니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머스크만큼 유명한 CEO가 두 명 있어요. 한 명은 AMD를 부활시킨 구세주라고 불리는, AMD의 CEO 리사 수(Lisa Su)이고 다른 한 명이 바로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죠. 위 두 사람은 대만계 미국인, 엔지니어 출신 CEO라는 공통점 외에도 각종 컨퍼런스나 기조연설 등에서 좋은 쇼맨십을 보여주는 걸로도 유명한데요, 젠슨 황은 (잡스가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었듯) 가죽자켓🧥을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애용 중이에요. 젠슨 황은 1993년 AMD에서 나와 커티스 프리엠, 크리스 말라초스키 등과 함께 엔비디아를 창업했어요. 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1993년은 스트리트파이터2, 젤다의 전설 같은 유명한 게임들이 출시된 시기였는데, 게임덕후인 젠슨 황이 이를 보고 "앞으로 고해상도 게임이 많이 발전할 거니까, 컴퓨터의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그래픽 연산을 잘 처리하는 GPU겠구나!" 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GPU에 집중해보자!"며 회사를 세운 거죠. (사실 당시에는 인텔의 CPU 기술력을 감히 넘볼 수가 없어서 GPU로 선회했다는 게 학계의 정설..😂) 젠슨 황이 고해상도 게임에 비전이 있다며 GPU에 달려든 것이니 만큼, 엔비디아는 초기부터 게임🎮에 집중했어요. 라데온이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ATI(지금은 AMD 산하에 소속)가 동영상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거죠. 이렇게 게임에 집중하자고 결단을 내린 후 엔비디아는 전세계 유수의 게임회사들과 기술교류 수준의 관계를 구축하며 지포스(GeForce.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했어요. (우리나라 크래프톤이 개발하여 글로벌적으로 메가히트를 친 배틀그라운드도 초기부터 엔비디아의 많은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되었다고 해요) 이렇듯 엔비디아는 친 엔비디아 성향이 아닌 게임개발사들마저 엔비디아의 품에 안길 수밖에 없을 만큼 기술과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덕분에 00년대 이후 게임 시장은 엔비디아가 꽉 잡게 되었죠. 젠슨 황의 이 선택은 엔비디아의 초기 성장의 근간을 제공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가 설립된지 근 30년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결과를 낳고 있어요. 올해 2/4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을 보면, 게이밍 부문의 매출은 30.6억 달러로 다른 모든 부문을 다 합쳐도 게이밍 부문의 매출이 많아요(전체 매출의 50.2%). 심지어 코로나로 인한 게임 시장의 급성장과 사설 코인채굴업자의 증가 등 그래픽 카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대비 85%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어요. 여기까지만 봐도 젠슨 황이 엔비디아를 엄청나게 잘 이끌고 있는, 결단력있고 능력있는 CEO라는 건 대충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젠슨 황이 과연 게임 부문에서의 성공에 만족했을까요? 2) 시장! 시장! 시장! 애플, 구글, 시스코, 야후, 유튜브, 줌, 페이팔, 에어비앤비부터 오늘의 주인공 엔비디아에 이르기까지(훠어어어얼씬 많은데 어어어어어엄청 간추린 거예요). 1972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실리콘밸리 투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 회사인 세콰이어 캐피탈. 그 세콰이어 캐피탈의 설립자인 돈 발렌타인은 이렇게 말했어요. (위 영상 참조) "We have always focused on the market." (우리는 항상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는 위대한 투자회사가 좋은 투자 대상을 선택하기 위해서 제 1의 근거로 둔 것이 시장이다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한 기업이 탄생해서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좋은 시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치환할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럼 엔비디아는 어떤 시장에 뿌리내리고 있을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엔비디아의 근원은 게임시장이에요. 그런데 게임시장이 계속 이렇게 성장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올해 7월 Newzo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연간 +8.7%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2024년에는 2,187억 달러(약 26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요. 우리가 너무도 익숙해져서 성숙기에 드러서지 않았나, 싶었던 시장인데 꽤 탄탄하게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 거예요. (예전에는 게임하면 엄마한테 등짝맞기 일쑤였던 세상이었는데, 지금은 페이커라는 프로게이머가 모든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된 것만 봐도 시대가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럼 이제 혹자는 "좋아. 게임 시장은 탄탄하네. 앞으로 한동안 괜찮겠어. 근데 그게 끝이야?" 라고 물을 수 있어요. 대답은 (당연하게도) "아니오🙅"예요. 게임시장 때문만이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렇게 상승하는 게 설명이 되지 않죠. 위에서 엔비디아의 매출 중 게임 부문이 50.2%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럼 나머지 49.8%는 어떤 부문들로 채워져 있는지, 이제부터는 그 부문들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2009년, 인공지능(AI)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앤드루 응 전 미국 스탠퍼드 교수가 CPU 대신 "엔비디아의" GPU로 AI를 돌려봤더니 훨씬 높은 성능의 학습(딥 러닝)이 이뤄졌다는 연구를 내놓았어요👨💻🖩. 젠슨 황도 이 연구결과를 봤고, 엔비디아는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죠. 이로써 탄생한 것이 GPGPU예요. 본래라면 CPU가 오롯이 맡았던 연산을 GPU에도 적용해서 연산 속도를 향상시키는 거죠. 쉽게 말해서 CPU는 미분적분 등 고급 연산을 잘하는 반면 1명이에요. 그러니까 느리죠. 그런데 GPU는 사칙연산"만" 잘하는 대신 여러 명이라 빨라요. 이때 CPU가 사칙연산은 GPU한테 맡기고 자기는 미분적분만 풀면 어떻게 될까요? 여럿이서 간단한 연산만 하기에(병렬처리) 드러나는, 속도라는 GPU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빠른 연산속도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빅데이터, 그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나아가 AI 기술에 필수적인 요소예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 뛰어들고 가장 먼저 집중한 시장이 바로 기업용 서버 시장이에요. 누구보다도 기업들이 먼저 AI 기술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한 거죠. 여기에서 나아가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까지 개발했어요. 엔비디아의 예상은 적중하여, AWS와 애저 등의 클라우드를 등에 업고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성장, 지금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이 되었어요. 매출에의 포션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바로 시장점유율인데요, 2020년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용 AI 프로세서 시장의 80.7%를 차지🏆했어요. 사실상 독점과 다름없는 수준이죠. 물론 인텔, 자일링스를 인수한 AMD, 심지어 구글까지 자체 반도체를 개발한다고 선언하며 유수의 기업들이 맹추격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아성은 쉬이 넘볼 수준이 아니에요. (위 통계에서 AI 프로세서의 범위를 좀 작게 잡긴 했는데 넓게 잡아도 아직 엔비디아가 1등인 건 똑같아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코로나 등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며 여전히 급성장하고 있어요.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1년 137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6년에 이르면 65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는 연간성장률이 36.7%🔥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한 거예요. 데이터센터 부문에는 위에서 말했듯 기업용 서버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지만, 텐서RT(Tensor RT)라는 제품도 포함되어 있어요. 텐서RT는 딥러닝 최적화 엔진으로, 반복 학습을 통해 딥러닝한 모델을 최적화하고, GPU 상에서 추론 속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해요. 텐서RT는 앞으로 언어 및 검색 서비스 최적화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해요. 네이버 파파고와 클로바 등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아직 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 건에 대한 승인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ARM 기반의 대규모 AI 및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차세대 CPU 그레이스를 개발·발표했어요. CPU 시장에서는 아직 인텔과 AMD에게 밀리고 있지만 한 분야에 특화된 CPU를 만듦으로써, CPU 시장에서도 차츰차츰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렇듯 엔비디아의 과거가 "게임"시장에 있다면 현재와 근미래는 "데이터센터"시장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엔비디아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3) 좋은 건 다 할거야🤑! 현재 엔비디아의 매출 50%는 게임, 40%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와요. 그렇다면 나머지 10%는 어디서 나올까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인텔의 CPU 패권에 밀려 울며 겨자먹기로) GPU라는 노선을 선택한 결과, 엔비디아는 현재 그 어느 반도체 회사보다도 높게 날아오르고 있어요✈️.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을 잘 지켜나가고 있고, 현재와 근미래의 먹거리를 잘 차려놨으며, 앞으로 반짝반짝 빛날 것들을 잘 심어놨어요. 비록 지금 주가가 말도 안 되게 높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며 너무 비싸다며 황망해하고 있지만, 그 찬란한 비전이 점차 현실이 된다면 수년래 "그때는 싼 거였어!"라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지난 7월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GTC 키노트 연설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We have to make AI easier to use. Turn AI from computer science to computer product." (우리는 AI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AI를 컴퓨터 사이언스가 아닌 컴퓨터 제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AI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여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해요. 마치 PC와 스마트폰의 보급이 그랬듯, AI가 혁명적인 새 시대(New Era)를 열어젖힐 것이라 믿고 있죠. 새로운 시대, 엔비디아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그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아 보여요.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이에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산업은 무엇인가요? 아래 상담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서 말씀해주시면 잘 준비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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