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담소 2021. 10. 31. 우리의 길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책의 한 구절로 오프닝을 하려고 해요. "싱클레어, 다수가 가는 길을 편하지만 우리 길은 힘들다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세." <데미안> 中 그런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소망하면서, 오늘의 레터 시작할게요. Q. 페이스북 주가가 많이 빠졌던데 지금 매수해도 괜찮을까요? 페이스북은 요즘 여러 의미로 굉장히 핫한 기업이에요😂. 내부고발자가 공개한 페이스북에 대한 각종 악행☠️부터 시작해서, 애플과의 갈등🤼♂️, 사업 방향성의 전환과 사명 변경, 테슬라에게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까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소리가 들리며 안팍으로 시끌시끌하죠. 그로인해 주가는 지난 9월 초에 기록했던 신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있는데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보고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되었다며 매수를 외치고 있긴 해요. 과연 페이스북, 매수할만 한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까요? 1) 페이스북 페이퍼
📝 우선 9월부터 페이스북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일명 <페이스북 페이퍼>라고 불리는 내부고발문건 때문이에요.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위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어요. 그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하원에 수백 건에 달하는 내부 문건을 제출하며, 이를 토대로 페이스북에 대해 고발하고 나선 거예요. 주요 언론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페이스북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에 발벗고 나서고 있고요. 이 문건에서 다루는 페이스북의 큰 문제 몇 가지만 요약해 볼게요.
요약하자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데에 더욱 유용한 도구이며 페이스북은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이를 알고서도 모른 척했다는 거예요.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자체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풀과 협력하여 플랫폼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심지어 해당 문건에 인용된 내부 연구 결과가 정확하지만은 않다는 (꽤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죠🤦. 이에 대해 대중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치는 대중들의 관심사를 따라가는 법. 페이스북은 결국 미 연방정부의 조사까지 받게 되었어요.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 페이퍼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어요. FTC는 이미 리나 칸 위원장의 주도로 빅테크 반독점 소송도 진행 중이라, 페이스북에게는 그야말로 저승사자나 다름없게 되었어요. 페이스북의 시총만큼 거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이미 선명하게 찍혀버린 부도덕성(Immorality)이라는 낙인을 쉽게 되돌릴 수는 없을 거예요. 2) 애플과의 전쟁🤼♂️ 페이스북의 주된 매출은 아시다시피 광고예요.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7% 이상을 차지해요.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에요. 단호하게 말해서 광고 말고는 제대로된 매출을 올리는 부문이 없어요. 그런데 애플이 iOS 14.5 업데이트부터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 이 유일한 수익원에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앱들이 광고를 목적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추적할 경우 반드시 이용자의 동의를 얻도록 정책을 변경한 건데요, 페이스북은 처음에 다들 동의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용자의 85%가 정보 제공을 거부🙅하겠다고 답했어요. 어찌보면 당연해요.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나를 추적한다는데 누가 쉽게 내 정보를 제공해주겠어요?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어요. 유저 데이터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맞춤형 광고 하나만을 믿고 달려왔거든요. 이용자들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맞춤형 광고의 정확도는 떨어지고 (이용자가 전혀 관심이 없는 제품들이 추천되겠죠) 정확도가 떨어지니 이용자들의 클릭률이 하락하고, 클릭률이 하락하니 광고주들도 더이상 광고를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거예요. 이 우려는 현실이 됐어요. 다행히 3/4분기 실적까지는 시장 예상보다 나았지만, 4/4분기 가이던스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하는 등 광고 매출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로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은 2/4분기보다 5% 가량 하락했죠. 광고라는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애플의 개인정보 관련 약관 변경이 없었다면 매출이 더 증가했을 것"이며 "우리와 우리 광고주들은 애플 약관 변경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페이스북과 스냅 등 여러 업체들이 잃어버린 광고 매출은 애플이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어요) COO가 직접적으로 밝힐 정도로 페이스북은 큰 위기를 느끼고 있어요. 심지어 테슬라에게 시총 5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죠. 페이스북은 이렇게 무너지게 되는 걸까요? 3) "메타"버스로의 전환👩💻 뛰어난 하드웨어 제품을 가진다는 건 비즈니스 상 굉장히 큰 이점이에요. 페이스북이 애플에게 꼼짝도 못하고 광고 매출을 헌납하고 있는 것도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희대의 사기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흔히 배민이나 쿠팡같은 소프트웨어만을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만, 배민도 쿠팡도 애플이 구축해놓은 스마트폰(하드웨어)이라는 훨씬 막강한 플랫폼에 올라타있을 뿐이에요. 페이스북도 마찬가지고요. 다행히 메타버스로 가기 위한 티켓인 VR/AR 기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페이스북이 이 지위를 가지고 있어요.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라는 VR기기 제조업체를 인수했어요. 그리고 지금 오큘러스는 VR기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제품이 되었죠. (보도마다 통계가 약간씩 다르지만 70% 이상이라고 여겨지고 있어요) 페이스북은 (SNS 사업이 위기에 닥친 김에, 대중과 언론에게 뭇매를 맞는 김에) 메타버스로의 강력한 전환을 선언하며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어요. 심지어 회사 이름도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 근데 플랫폼은 떼고 "메타"라고만 부르는 듯해요)으로 바꿔버렸죠. 페이스북처럼 거대한 회사가 이미 구축된 브랜드 정체성을 버리고 이같이 대대적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것은 대단하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아직 실리콘밸리의 아이덴티티인 "혁신성을 잃어버리지 않았구나!" 하고 감탄하는 반응도 있었죠. 그렇다면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서 무엇을 봤길래, 연간 100조 원을 버는 기존 사업을 뒤로하고 이런 대전환을 선언하게 된 걸까요? 지난 6월 비바테크2021에 참석한 저커버그의 기조연설을 살펴보면 이를 엿볼 수 있는데요, 저커버그는 당시 "미래에는 미디어, 예술, 스크린, TV가 물리적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어요. 메타버스 속에서 유명 아이돌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물건을 사고파는 등 메타버스가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유용하다는 것은 이제는 꽤 익숙한 이야기가 됐어요. 그런데 스크린이 사라진다니?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이미 어느정도 구현되어 있는,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예요. 위 사진은 지난 9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소개된 인피니티 오피스(Infinity Office)라는 솔루션이에요. 이용자는 오큘러스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모니터를 보고 가상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볼 수 있어요. 기존에 VR기기의 사용이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될 것이라고 보았던 시각을 완전히 뒤엎는 솔루션이죠. 인피니티 오피스는 일부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예요. 저커버그는 이렇게 예상해요. 스마트폰의 등장이 PC를 멸종시키지는 못했듯이 VR기기의 발전이 스마트폰이나 PC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일어났던 모바일 혁명에 맞먹는 놀라운 혁신이 VR기기의 상용화를 통해 일어날 것이라고요.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미래를 경험했어요. 사람들은 메타버스와 관련하여 다채로운 상상을 하기 시작했고, 패러다임이라는 바퀴는 거세게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메타버스의 주요 적용범위가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콘텐츠 중심일 거라 여기던 과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죠. 정말 영화 <매트릭스>의 시대가 눈앞에 온 거예요. 그리고 그 선두에 페이스북, 아니 메타가 있죠. ...그래서 사라고? 개인적으로 부도덕한 회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런 "감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메타는 매우 매력적인 회사예요. 오히려 CEO인 저커버그가 욕심이 많은 인물이니 만큼 회사의 이익에 있어서는 믿을 만해요.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그 길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밀고나가는 소시오패스인데, 더 나은 먹거리를 탐색하고 달려나가는 혁신성까지 갖추었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주가라는 게 회사의 실적과 정비례하는 게 아니에요. 메타처럼 초대형 기업들의 경우 웬만하면 실적과 거의 비슷하게 가지만 (테슬라를 보면 꼭 그런 것만 같지도 않아요) 최근과 같은 이슈가 연이어 발생한다면 실적이 좋아도 정작 주가를 방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메타와 같이 일반 대중이 영업 대상인 회사들, 그러니까 B2C 회사들은 회사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타격이 가해질 수 있으니 더 위험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BUY OR SELL 두 가지의 선택지만 주어진다면 전 매수(BUY) 버튼을 누르고 싶어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대로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너무 저평가된 상황이기도 하고, 메타가 주가방어에 적극적(자사주 매입)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메타가 꿈꾸는 미래가 몹시도 눈부시기 때문✨이에요. 감히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기업들은 벌써 새로운 세계를 정복할 만한 무기들을 착착 준비해 나가고 있어요. 과연 우리도 그렇게 준비되고 있나요? 변화를 두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안일하게 멈춰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하는 한주를 만들어야겠어요.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이에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산업은 무엇인가요? 아래 상담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서 말씀해주시면 잘 준비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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