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담소 2021. 11. 07. 기우제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인디언식 기우제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메리칸 원주민들, 그러니까 우리가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땅이 가물어 기우제를 지낼 때 100% 성공률을 자랑한다고 해요. 그 이유는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드리기 때문인데요, 이게 사실은 아니라는 게 이미 알려졌지만 여전히 꽤 인사이트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끈기가 부족한 편인,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이요. 혹시 기우제를 지내고 있나요? 우리 조금만 더 해볼까요? 이제 곧 비가 올지도 모르니까요. Q. 워렌버핏이 어떤 종목을 사거나 팔 때마다 뉴스가 나오잖아요. 그런 건 어떻게 알아요?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가장 자주 언급하는 투자자는 워렌 버핏이에요. (오마하의 현인이라고도 불리시죠) 그리고 버핏 옹은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BRK.B)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요, 이는 미국에 상장된 회사 중 8번째로 크고 금융(Financial) 섹터 중에서는 가장 큰 회사예요. 원래 버크셔는 섬유회사였어요. 게다가 버핏 옹은 그저 버크셔의 투자자였고요. 그런데 버크셔의 CEO가 버핏 옹과의 약속을 어겼고, 버핏 옹이 분노하여😡! 회사를 인수, CEO를 내쫓고 자신이 CEO에 앉게 됐죠. 이후 재보험업(보험사의 보험을 영위하는 사업)을 주업종으로 하면서 버크셔가 경영권을 가진 회사들의 지주사 역할까지 하고 있어요. 그건 그렇고, 버핏 옹이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하나인 만큼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항상 주목할 만한 이슈가 되는데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 버핏 옹의 포트폴리오"라는 등식이 성립하지는 않지만🙅 버크셔가 버핏 옹의 회사이니 만큼 으레 그렇게 여겨져요. 그래서 버크셔가 A라는 회사를 매수했다더라 하면 "워렌 버핏이 선택한 A사 주가 급등!"하며 기사가 나오게 되죠. 그렇다면 버크셔가 어떤 기업을 매수했는지 매도했는지는 어떻게 아는 걸까요? 우리나라에 공시 시스템이 있듯 미국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 운용자금이 1억 달러가 넘는 기관은 분기별로 SEC(미국증권위원회)에 13F라는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도 그를 보고 알 수 있죠. 1) 13F? 그럼 아무나 볼 수 있어? 13F는 공시 대상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요. SEC 공식 홈페이지인 sec.gov에 접속하셔서 검색하는 게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에요. 해당 홈페이지에는 연례 보고서인 10-K나 유상증자 혹은 자사주 매입 결정과 같이 예고 없이 발표되는 공시 내용을 담은 8-K 등도 업데이트되니 꾸준히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되죠. 그러나 한눈에 보기에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정부기관들이 만드는 웹사이트가 유저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는 건 만국공통인가봐요🤦) 그래서 저는 위즈덤 웨일(Wisdom Whale)이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해요. (아래 사진을 누르면 위즈덤 웨일로 이동!) 위즈덤 웨일은 13F 등의 공시를 정리하여 투자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기 위한 서비스예요. 13D(지분율 5% 이상 확보했을 때의 공시)나 13G(지분율 5~20% 이상 확보했을 때의 공시)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잘 활용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유료로 전환하면 여러 툴들을 써서 분석할 수 있는데, 저는 무료 기능만 이용해요. 혹시 이용하시다가 궁금하시다면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험판이 있으니까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어쨌든, 위즈덤 웨일을 이용하여 버핏 옹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까요? 2)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계실까나?🤔 검색창에 Berkshire Hathaway 혹은 티커인 BRK를 입력한 다음, 보유지분(Holdings) 탭을 클릭하면 위 사진과 같이 뜰 거예요. (위 사진에 링크 걸어놨어요!) 기본적으로 보유가치의 내림차순(높은 것부터)으로 나열되어 있어요. 1등은 역시 애플(Apple, AAPL)이네요.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보유 가치는 무려 121.5억 달러. 한화로 14조 원에 이르네요. 이 외에는 미국의 손꼽히는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AC),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AXP),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MCO) 등 금융주가 보이고, 애플만큼 버핏옹이 애정하는 포트폴리오로 유명한 코카콜라(Coca Cola, KO)도 보이네요. 음, 버크셔는 총 44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군요. 그럼 지분율에 변동이 있는 종목들을 좀 살펴볼까요? Change in Shares를 한번 클릭하면 빨간색으로 하방 화살표⬇️와 숫자가 나타날 거예요. 이들이 버크셔가 한 분기동안 매도한 종목들이에요. 가장 위에 있는 종목은 악살타(Axalta Coating Systems, AXTA)네요. 페인트 같은 걸 만드는 화학 회사인데요, 보유하고 있던 모든 지분을 다 던졌네요. 그리고 요즘 코로나 치료제로 들썩이고 있는 머크(Merck & Co, MRK)는 절반정도 매도했고, GM(General Motors, GM)도 보유 지분 중 10% 가량 매도했네요. 버크셔는 헬스케어 회사들과 금융주 등을 주로 매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버크셔가 매도한 금융주들은 최근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기에 일부 차익 실현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떤 회사를 매수했는지 보죠. Change in Shares를 한번 더 클릭해주세요. 초록색 상방 화살표⬆️와 숫자가 나타났죠? 버크셔는 지난 분기에 비해 이번 분기에 딱 다섯 종목만을 매수했네요. 완전히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종목은 오르가논(Organon, OGN) 하나 뿐인데요, 천식이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약물을 만드는 회사예요. 오르가논 말고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어요.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중 하나인 크로거(Kroger, KR) 지분을 확 늘린 게 눈에 띄네요. 이를 보건데, 버크셔는 미국의 소비시장이 굳건할 것이라고, 혹은 크로거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데에 배팅한 것이라 추측할 수 있겠네요. (지금 버크셔가 확보한 크로거의 지분이 8% 이상인데, 이 정도면 주주총회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이라 크로거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배당을 늘리는 등 주가를 부양시키는 각종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수도 있겠네요) 어때요? 재밌죠? 그럼 다른 기능도 한번 살펴볼까요? 이번엔 검색창에 애플을 쳐보세요. 그럼 애플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가 나오고, 스크롤을 조금 내리다보면 13F 메트릭스라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트인데요. 하늘색 선은 주가 그래프이고, 빨간 선은 애플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의 숫자를 보여주는 거예요. 따라가보면 현재 3,692개의 펀드가 애플을 보유하고 있네요. 그 외에도 총 보유 주식 수(그러니까 각 펀드들이 애플을 몇 주나 들고 있는지를 다 더한 값. 파란색 선)나 순매수 등도 알 수 있는, 투자에 꽤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차트예요. 정말 단순하게 해석하자면 기관들은 지난 분기에 애플을 던졌다는 걸, 그리고 계속해서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여기서 스크롤을 좀 더 내리면 애플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회사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쭉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이 외에도 정말 꿀같은 여러 기능이 갖춰져 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기능은 13F Fund Performance Search🔍와 13F Stock Screener 기능인데요. 각 펀드들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그리고 어떤 종목들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이에요. 기능을 익혀두면 투자에 굉장히 도움이 되니 꼭 살펴보시기를 권해드려요. 3) 그럼 수익률 좋은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무작정 따라 사면 되는 거 아니야?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버크셔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13F 비교를 통해 웬만큼 변동 사항을 알 수 있어요. 비록 버핏 옹이 직접 모든 거래를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회사 방침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러나 매수매도를 자주하며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관들은 모든 매매기록을 알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13F를 보고할 때의 보유지분만 공시하면 되거든요. 예를 들어 3/4분기 13F 보고서를 9월 30일 냈다고 해보죠. 그러면 8월 1일에 애플을 매수했다가 9월 28일에 매도한 것은 기록되지 않는 거예요. 딱 9월 30일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 업데이트되는 거죠. 최대 45일 이후의 정보이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 샀다가는 물리기 쉬워요. 그리고 숏(Short, 공매도) 포지션에 관한 정보도 빠져있어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숏 또한 매우 중요한 전략 도구인데요, SEC가 숏에 대한 포지션를 보고하라고는 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기관은 다루는 돈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 롱(Long, 매수) 숏 전략을 같이 쓸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진짜 전망이 좋아서 매수를 한 건지, 다른 종목의 헤지수단으로 매수를 한 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죠. 말이 어렵다고요? 조금 쉽게 설명해볼게요. 공생관계에 있는 A와 B라는 회사가 있어요. 그런데 100만 달러 정도를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A라는 회사의 실적이 바닥☠️을 칠 것이라 확신을 했어요. 그래서 이 헤지펀드는 A에 대해 90만 달러 만큼 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했어요. 그런데 그냥 이렇게만 두면 A가 생각보다 실적이 좋게 나왔을 경우 돈을 다 날릴 수도 있는 거예요. 그렇기에 헤지 수단으로 B라는 회사에 대해 10만 달러 만큼만 롱 포지션(매수)을 취하는 거죠. 이럴 경우 예측이 실패했을 때에도 10만 달러는 날리지 않을 테니까요. 이때, 13F에 보고되는 건 롱 포지션을 취한 B 회사 지분 뿐이에요😳. 우리가 이것만 보고 B 회사의 실적이 좋겠구나 생각하고 따라 사면 망한다는 거죠. 헤지펀드가 확신한 건 B와 공생관게인 A 회사의 실적악화니까요. 그럼 아무 의미 없는 거 아니야?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No"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관찰하는 건 굉장히 큰 도움이 돼요.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투자 대상의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어요. 투자가 실패하면 우리야 돈만 잃을 뿐이지만,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커리어까지 잃게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일반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든 정보📰를 들고 있을 가능성도 높죠. 그래서 버크셔 같이 매수매도에 보수적인 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참고할만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펀드를 찾기 위해서 조건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콜론 오른쪽은 제 기준으로, 절대적인 게 아니니 개인의 선호에 따라 조절하시면 돼요)
위와 같은 조건들을 만족하는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시면 좋을 듯해요. 아까 말씀드린 웨일 위즈덤의 13F Fund Performance Search 기능을 통해 조건에 맞는 펀드들을 검색할 수 있으니 개인의 취향에 맞도록 설정하여 투자에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해요. 버핏 옹은 자신이 부자가 될 것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해요.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라는 걸 알았죠. 실제로 현재 버핏 옹의 재산 중 약 90%가 65세가 넘어 일군 것이라고 해요. 우리도 그럴 거예요. 부자가 되겠죠. 조금 더디더라도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러니 우리 진중하게 나아가요. 10년 이상을 볼 것이 아니면 단 10분도 그 주식을 보유하지 말라는 현인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한 주가 되시길 바라요.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이에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산업은 무엇인가요? 아래 상담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서 말씀해주시면 잘 준비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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