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담소 2022. 2. 12.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이병률 시인의 <청춘의 기습>이라는 시의 한 부분으로 상담소의 문을 열어볼게요. 무언가를 잃었다면 주머니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계산하는 밤은 고역이에요 인생의 심줄은 몇몇의 추운 새벽으로 단단해집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단단해지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Q. 가장 떠들썩한 게 인플레이션이잖아요? 이걸 막기위해서 금리인상을 한다는데, 금리인상하면 인플레가 잡히나요? 그리고 양적긴축은 또 뭐예요? 요즘 거의 모든 투자자들의 머리를 지끈거리 게 하는 게 바로 인플레이션이죠? 어제 발표되었던 2월 CPI(=7.5% yoy)도 시장의 예상을 가뿐히 넘어서면서 시장에는 큰 충격을 준 상황이고요. 그래서 슬금슬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게, 2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게 아니냐 혹은 3월에 50bp(0.5%)는 당연하고 75bp까지 올려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여론이죠. 그럼 금리인상, 그리고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 뭐고 이걸 하게 되면 정말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는 건지 알아보도록 해볼까요? 1)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이전 레터에서 설명드린 적이 있어요. 해당 레터를 요약하자면,
정도예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레터를 참조해주시면 좋을 듯해요!
위에서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바로 금리인상이에요. 위 그림을 봐주세요. FED 같은 각국 중앙은행에서 금리인상 혹은 금리인상을 한다는 시그널을 주면, 가계든 기업이든 긴축재정 상황에 들어가게 돼요. 우선 가계의 경우, 대출이자가 상승하니까 주택담보대출 같은 큰 이자가 발생하는 대출을 받기 꺼려할 거예요. 그리고 이는 주택 구매 혹은 투자의 감소를 일으키겠죠. 또한 은행 금리가 올라가니까 예적금 상품에 돈이 몰릴 거예요.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계 소비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겠죠. 기업은 긴축 상황에 놓이게 되면, 기업의 재무구조부터 파악해요. 그 다음 어디에서 돈이 많이 빠져나가나 살펴보고 그쪽에 편성된 예산과 지출을 줄이려 하죠(영업비용 축소). 대표적인 게 바로 임금을 줄이는 거예요. 그리고 임금이 줄어들면 노동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니까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어들겠죠📉? 또한 각종 투자를 줄이기도 해요. 소비가 줄어들면 어차피 제품이 안 팔리니 굳이 설비 투자에 돈을 쓸 필요가 없겠죠. (작년부터 시끌시끌한 공급망 혼란도 이 수요예측을 잘못한 데에서 기인한 거고요) 이렇듯 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소비에의 압박을 주어 인플레이션을 잡아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왔어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도 이 효율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이 있는데 왜 안 쓰냐는 거죠.
금리인상이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인 건 부정할 수 없어요. 현재 인플레이션이 꽤 심각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 금리인상이 큰 힘을 발휘하는 건 수요의 문제였을 때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공급의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거예요. 수요와 공급 그래프를 떠올려보세요. 수요 곡선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량은 떨어지는 우하향(↘︎) 모양이고, 공급 곡선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량이 증가하는 우상향(↗️) 모양이죠? 우선 두 선이 만나는 지점의 가격을 1000원(균형점)이라고 해볼게요. 그런데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수요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 가격이 상승해요. 새로운 시장가(1100원)가 형성되죠. 이때, 금리인상을 하면 사람들이 이 제품 구매에 쓸 돈을 저축하거나 아끼게 되면서(수요가 감소하니까) 가격이 다시 1000원으로 내려오게 되는 거(수요 곡선이 원래대로 왼쪽으로 이동)예요. 그런데 현 상황은 수요가 늘어서가 아닌 공급이 줄어서(제품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격이 오른 거란 말이죠(공급 곡선이 왼쪽으로 이동)? 그러니까 가격이 1100원으로 똑같이 오른 상황이라고 해도 원인이 달라요🙅. 그러니까 점의 위치가 다른 거죠. 이때 금리를 인상하면 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가뜩이나 시장에 부족한 공급이 더 줄어들어(공급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 인플레이션에 부채질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쓸 수 있는 카드가 금리인상밖에 없기 때문에 효과가 조금 걱정되더라도 써보자는 거예요. 공급망 혼란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거든요. (그래서 바이든 정부에서는 일단 유가라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이란의 경제 제재를 풀려고 노력 중이에요. 자국 내 셰일오일 허가를 더 내줄 수는 없으니까요)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되는 특성을 가졌어요. 원자재 값이 오르면 최종 제품에 와서는 가격이 원자재 값 오른 것의 수 배는 치솟죠. 그리고 제품 가격이 오르니 임금은 더 많이 올려줘야 하고요. 또 인건비가 상승하니 기업은 제품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죠.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며 더 큰 인플레이션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요. 점점 가속되죠. 그렇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게 되는 거예요.
작년 11월 저는 인플레이션에 관한 레터들을 통해 한동안 고물가가 유지될 거라고 예측했었는데요, 상황이 빠르게 변해버렸어요. 인플레이션이 심해도 너무 심한 상황이거든요. 잡힐 기미는 커녕 점점 크게 번지고 있죠. 작년 11월에 발표된 6% 대 인플레이션은 이제 애들 장난 수준으로 여겨지고 있죠. 지난달과 이번달 발표된 CPI 물가 모두 7% 대라는 기록적인 수치가 나오면서 상황이 매우 악화되었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1조 달러짜리 인프라스트럭처 법안(Build Back Better)을 반대하여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있는 조 맨친 의원도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임금을 줄이고(구매력을 저하시키고) 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일으키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했죠. 사실 작년 말까지만해도 저는 못해도 올해 1/4분기까지는 FED가 별 움직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있어도 금리인상까지는 안하겠지, 라고 무심코 생각했죠. 그런데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인플레가 심해지니까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50bp 인상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FED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3월에 50bp 인상을 포함해 7월까지 100bp는 올리고 싶다"고 발언했으며, 3월에 예정된 정례 FOMC가 아니라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시장도 이제 "50bp 올린다"는 건 수용했어요. (심지어 몇몇 매체에서는 75bp 올려야 되는 거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던데 이건 너무 과해요. 지금 상황도 FED가 무리하게 제로금리로 낮추다가 이렇게 된 건데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75bp를 올려요) 그 정도로는 증시가 꿈쩍도 하지 않죠. 문제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시기예요. 기존에는 3월 50bp 인상이 중론이었는데, 이걸 2월 중으로 앞당길 것이냐의 문제이죠.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지금까지의 FED의 성향상 그렇게 급박하게 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미 민심을 잃어가고 있는데 그나마 칭찬(?)받던 투자자들에게까지 외면을 받으려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저는 기존대로 3월 중에 올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요약하자면 금리인상은 시간문제예요. 아무리 못해도 다음달 안에는 최소 50bp가 인상될 거예요. 우리는 이제 완연한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 것이죠. 2) 양적긴축
양적완화는 이제 우리한테 꽤 익숙하죠? 테이퍼링에 관해 다룬 이전 레터에서도 설명드린 적이 있었고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FED 같은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찍어낸 다음 그 화폐로 각종 채권이나 MBS(주택저당증권) 등을 매입하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이죠. 양적긴축은 이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목적은 시장에 풀려있는 돈을 회수하는 것이죠.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도 경제상황(특히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양적긴축을 추진해요. 조금 풀어서 얘기하자면, 자산매입(위에서 채권이나 MBS 등을 매입한다고 했잖아요?)을 점차 줄여가다가(=테이퍼링) 금리를 인상하여 중앙은행이 아닌 시장참여자들(은행, 가계, 기업 등)도 시장에 유동성을 줄이게 만든 다음, 이제는 FED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을 넘어 자산을 매각하거나 더이상 매입하지 않는 거죠. 현재 FED의 자산이 현재 거의 9조 달러(9조 달러면 1773조 원이에요😂)에 육박해요. 이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게 채권 등인데, 이 채권들의 만기가 되어도 재투자하는 게 아니고 그냥 내비둬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FED가 보유한 자산이 줄어드니까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말을 쓰기도 하죠.
기본적인 효과는 금리인상과 비슷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양적긴축의 목표도 시장에 풀려있는 돈, 그러니까 유동성을 회수하는 거니까요. 만약 FED가 자산규모를 코로나 이전수준까지 회복하기를 원한다면 거의 5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매각해야 해요. 한 연구에 따르면 3500억 달러의 긴축 당 금리인상 1회의 효과라고 하니까 단순계산하자면 5조 달러의 긴축은 14번(!) 이상의 금리인상 효과를 가져오는 거예요🤦. 즉, 양적긴축을 하겠다는 말은 증시 등 각종 자산에 잔뜩 낀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거품들을 싹 걷어내겠다는 선언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주가라는 건 회사의 가치에 투자자의 심리(상승기대값)가 더해진 값이잖아요? 코로나 이전에 글로벌 호텔체인🏨인 매리어트(Marriot International, MAR)의 신고가가 151 달러였어요. 그런데 코로나 기간동안 매리어트의 매출은 반토막을 넘어 1/3토막 났거든요?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고요. 그러면 주가도 이를 따라 약 50 달러 정도에 머물러야 되는데 현재 주가는 거의 170 달러에 육박, 심심하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회사의 실제 가치보다 투자자의 심리에 기인하여 주가가 상승한 거예요. 그리고 이는 엄연히 시장의 유동성에 기반을 둔 거품이기에 이게 FED 쪽으로 쫙 빨려들어가면 주가가 못 버티고 다시 반토막 날 수도 있는 거죠. 시장의 우려가 바로 여기에서 나와요. 'FED가 5조 달러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면 증시가 버틸 수 있을까?'하고 두려워하는 거죠😱. 우리나라에도 빚투가 정말 많이 늘어났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더이상 대출받기도 꺼려질 뿐더러 돈을 갚으려는 사람들도 늘어날 거예요. 그러니까 빚으로 만들어진 증시의 거품도 꺼지고 말겠죠.
제 생각에는, 양적긴축을 그렇게까지 급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FED는 너무나도 정치적인 집단이 되었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해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양적긴축을 빠르게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실적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요. 증시를 떠받쳐주던 유동성은 이제 사라질 일만 남았으니 실제 기업 가치가 훨씬 중요해졌어요. 괜히 현금창출을 잘하는 가치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요? 이미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성장주들은 큰 조정을 겪고 있잖아요.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은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게 답이긴 해요. (차선은 당연히 분할매수이고요) 조정장을 좋은 기업들을 물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많이 할인되었으나 이런 와중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들을 찜해두어야 겠어요. 금리인상도 그렇고 양적긴축도 그렇고 꼭 필요한 것임은 분명해요. 현재 FED와 미국 경제는 역사적으로 봐도 기형적이거든요. 제로금리는 추후에 코로나와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라도(제로금리에서는 더이상 금리를 낮출 수 없잖아요?) 반드시 올려야 하고, 양적긴축도 FED 자체가 중앙은행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라도 자산규모를 줄여놔야 하죠. 다 차치하고, 당장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효과가 있든 없든) 뭐라도 하긴 해야 해요. 시장은 지금 너무 배가 부른 상황이에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멈출 줄도 알아야 해요. 운동을 해서 뺄 줄도 알아야 하고요.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시기라고 생각하고 단단하게 버텨가야 해요.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이에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산업은 무엇인가요? 아래 상담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서 말씀해주시면 잘 준비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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