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2022. 2. 19.

미국 주식 상담소

2022. 2. 19.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매일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급 수치로 갱신되고 있어요. 제 주변에도 밀접접촉이나 양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자기들이 뭔가를 잘못한 것 마냥 괜히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런 친구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이렇게 얘기하곤 해요. 하루에도 10만 명이 나오는 이런 환경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게 더 신기한 것 아니냐고, 너가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다닌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미안하냐고.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코로나는 우리의 육체 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움츠러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그렇게 마음이 푸석푸석해진 이들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 툭툭 두드려주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껴요.

Q.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면서요! 정말 싸운 건가요? 그리고 전쟁이 나면 제 주식은 어떡하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요. 현지시간으로 2월 17일, 친러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루간스크 공화국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폭락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일촉즉발💥"의 상황이죠.

정말 (전면전 수준의) 전쟁이 발발할까요? 전쟁이 발발하면 증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해요.

1) 정말로 전면전이 일어날까?🤔

왜 싸우는 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벌어지는 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요.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테니 간단하게(?) 서술해볼게요.

러시아의 패권주의💪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잃어버린 땅이에요. 러시아라는 나라가 발원한 곳(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조선이 갈라져서 북한과 한국이 생겼잖아요? 우리 두 나라 모두 고조선의 후예이고요. 러시아한테는 고조선이 바로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에 세워졌던 키예프 공국이죠)이기도 하면서, 소련 시대에는 (당연히) 자신들의 땅이었던 곳이죠. 실제로 현재 문제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인의 비중이 25%에 이르기도 해요.
나토(NATO)의 확장😋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점화시킨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신청이에요. 나토는 1949년 창설된 북미와 유럽 국가들의 군사동맹💂인데요, 애당초 이 나토가 소련의 유럽 점령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였어요. 그런데 소련의 붕괴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동쪽으로 그 세력권을 넓히다가, 소련이었던 나라들(발트3국)까지도 가입하고 있죠. 러시아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물론 러시아가 이제는 과거의 소련 시절처럼 미국의 제일가는 적대국 취급을 받지는 못하지만 어쨌던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기들(소련=러시아니까)을 견제하려는 집단이 턱밑까지 다가온 거예요. 이렇듯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신청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있었어요. (받아줘받자 별로 이득도 없고요) 그런데 계속 받아달라고 떼를 쓰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는 짜증이 난거죠😡.
서구권의 미적지근한 태도🤷
사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지켜줘야할 만한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에요. 바로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 때문이에요. 우크라이나가 소련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지역에는 수많은 핵탄두가 위치해 있었어요(체르노빌도 우크라이나에 위치해있죠?). 그리고 소련이 붕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자연스럽게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 됐죠. 이를 불편하게 여긴 주요 국가들이 나서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러시아에 돌려주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영토, 안보를 보장한다'는 각서를 체결🤝하는데 이게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예요. 그런데 이게 협정이 아니라 각서이기 때문에 국제법적 효력이 별로 없어요. 실제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할 수 있었던 것만 봐도 그렇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인 거예요🤦. 각서를 체결하며 분명히 안전을 보장해주기로 했는데 크림반도 합병 때에도 미국이 뒷짐만 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우크라이나 안에서는 그때 핵무기를 돌려주면 안됐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해요) 오늘날의 갈등 상황에서도 미국이 이런저런 언론플레이는 많이해주고 있지만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면 또 구경만 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죠.

현재 상황은 어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갈등은 최고조🔥예요. 서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실제적인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어요. 러시아가 계속해서 더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보내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고요. (지난 레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정치적으로 위태로운 바이든의 입장에서는 외부에 적을 만드는 작전을 쓰고 있다고도 할 수 있죠)

같은 날,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설전을 치뤘어요🤼‍♂️. 미국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늘이라도 선언할 수 있다" (그런데 선언을 안하는 건 침략하겠다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하고 있어요. 반면에 러시아는 "러시아 군이 훈련을 마친 뒤 국경에서 철수 중"이라며 바이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했어요. 또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불허하는 법적 효력이 있는 조약을 맺어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군사적 수단을 포함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요😤.

그 다음 날인 18일 오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토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주에 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이 뉴스가 나오고 나서 월가는 조금 안정된 상황이에요😌. 원래는 러시아의 뒤를 봐주고 있는 중국의 올림픽이 끝나는 '2월 20일 이후 공격이 있지 않을까?' 라고 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쟁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푸틴 말고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주요 언론들도 예상이 제각각이에요. 다만 현재 중론은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예요, 제 생각도 비슷하고요.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게 되면 유럽, 특히 현재 유럽 경제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상황이 매우 곤란해지기에 서구권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전면전은 막으려할 거예요. (그리고 결국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이 될텐데 두 나라는 세계 1, 2위의 군사대국이에요. 쉽게 싸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죠)

게다가 미국도 지난번 크림반도 합병처럼 뒷짐지고 있다가는 우국들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의 외교 점수는 바닥을 치고 있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사실상 패퇴했고, 프랑스와 호주 간 잠수함 계약 건을 가로채 프랑스와의 갈등은 깊어졌죠. 따라서 이번까지 방관한다면 중국과의 파워게임이 격화되는 현재, 더 많은 우국들을 만들어야 할 판을 자기가 엎어버리는 꼴이 될테니, 그러기 쉽지 않을 거예요.

2) 미래 시나리오

천연가스와 원유🛢️

유럽을 너머 세계경제에 있어 러시아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천연가스와 원유 때문이에요. 특히 천연가스 산업에서는 더욱 그렇죠. 위 차트를 보시면, 사우디아라비아(중동 쪽)은 원유 대비 천연가스 생산량이 매우 적은 반면, 러시아는 거의 반반 수준이죠? 미국의 셰일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1, 2위를 다퉜거요. 지금이야 셰일 가스를 그야말로 뿜어내는 미국에게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천연가스 시장에서 러시아는 가격결정권이 있는 주요 플레이어💪라는 거죠.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기 때문에, 천연가스 수요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탄소중립에 가장 진심인 나라 중 하나인 독일은 이제 천연가스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독일 내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를 건설할 정도였어요. 사실 독일 뿐만이 아니라 만약 러시아가 밸브를 잠근다면, 유럽 전체 문제로 번져요. EU의 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거의 30%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었거든요😳. 당장 지난 12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시작될 조짐이 보일 때 쯤 러시아에서 가스 공급량을 평상시의 4%(!) 수준으로 줄이자마자 천연가스 가격이 20% 가량 폭등했죠. 그야말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꼴이에요🤦.

천연가스 시장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원유 시장에서도 러시아는 손에 꼽는 플레이어예요. 당장 위 차트만 봐도 우리가 원유하면 떠올리는 사우디아라비아만큼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니까요. 작년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유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어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레터를 참고해주세요) 해당 레터에서 저는 유가가 90달러는 가뿐히 갈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유가가 꾸준히 오르더니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첨예해지면서 날개를 달아, 정말로 배럴 당 90달러를 뚫어버렸어요. 현재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배럴 당 91.66 달러네요.

그리고 자동차 중심 사회인 미국에서 이런 고유가는 민중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예요. 안 그래도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먹고살기 힘든데 유가까지 계속 오르니까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절절히 느끼게 되는 거죠. 바이든은 이런 민중의 분노를 외부의 적인 러시아에게 돌리고 있어요. 그야말로 정치적인 모습이에요.

천연가스와 원유가 강력한 교섭 수단이긴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도 이는 양날의 검이에요. 러시아 경제가 지하자원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는 구조(20% 이상으로 추정)이기 때문에, 천연가스와 원유를 수출하지 않으면 자기들도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건 똑같거든요😭. 그러니 러시아는 이런 식으로 나올 거예요. 미국한테는 "너네 인플레 심하잖아. 전쟁 나면 유가 더 오를텐데 인플레 감당 가능해? 국민들이 화가 잔뜩 났던데, 정권 유지할 수 있겠어🤷?"하며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유럽 국가들한테는 "괜히 우리 자극하지마! 진짜 밸브 잠가버린다? 기껏 만들어 놓은 노르트스트림2도 가동 안 하는 수가 있어😠!"하며 경제적으로 압박을 넣는 거죠. 그래서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하지 못한다는 협약을 해주길 바랄 거예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는 추후에 가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천연가스 가격과 유가는 전쟁이 정말로 발발하지 않는 이상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두 국가의 갈등이 완화되고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조금 더 내려올 테고요. 그렇게 될 경우 전문가들은 80 달러 대에 가격이 형성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네요. (전쟁이 발발하면? 그야말로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겠죠. 상상도 하기 싫네요😂)

증시

정말로 전면전이 벌어지면 증시는 그야말로 지옥행이에요. 전문가들은 7~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나마 이도 러시아와 GDP가 작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일 때 이야기이고 이게 더 크게 번지면 음..☠️ 굳이 말하지 않고 싶네요. 이런 경우는 정말 희박한 가능성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으로 한정해서 얘기해볼게요.

사실 시장은 이번 갈등을 엄청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아요. 지수가 그렇게 폭락해도 통계적으로 6개월 정도면 손실을 복구한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불러올 인플레를 더 걱정하고 있죠. 몇몇 전문가들은 전쟁이 일어나 유가가 배럴 당 100 달러 이상을 넘어서면,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가속될 것이기에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유가가 이렇게 높아지면 기업들이 이 비싼 원자재를 사용하기보다 다른 원자재들을 더 연구하여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거죠. 그런 회사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은 최대한 피해가는 게 좋아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당장은 증시가 너무 불안정해요. 차라리 현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속 편하고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