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를 지금 사기에는 늦었겠죠? 미국 주식 상담소 2021. 9. 11. 심기일전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계신 여러분들이라면 마음이 꽤 힘든 한 주를 보내셨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미국 주식 상담소]를 준비하면서도 어떻게 문을 열지,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심기일전心機一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아시다시피 심기일전은 어떤 계기를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해요. 흔하게 쓰이는 이 사자성어를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심기心機는 "마음의 틀"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세계관을 의미해요.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의미하죠. 일一은 숫자 1이나 "한번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완전히"라는 의미도 있는데요, 여기서는 그 의미로 해석하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전轉의 가장 보편적인 뜻은 "구르다"예요. 그런데 이 뜻에서 파생되어 "넘어지다"와 "회전하다"로, 그리고 그것을 넘어 "깨닫다"와 "바꾸다"까지 이어지죠. 이제 위 해석들을 종합해보면, "마음의 틀을 한번에 회전하다"가 될 거예요. 조금 더 의역하자면 "무너졌던 세계관을 일으켜 완전히 바꿔버리다"가 되겠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은 쉽게 무너지고 변화돼요. 누구나 그렇죠. 중요한 건 뜯어지고 망가졌던 시각을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주식 상담소]가 여러분들의 세계관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를 바라며, 세 번째 상담 시작할게요. Q1. 요즘 테이퍼링 때문에 시끄럽던데, 테이퍼링이 뭐길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걸까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이번주 가장 큰 이슈였죠. 테이퍼링(Tapering).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테이퍼링이 뭐길래 주가가 떨어지는 거야?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 좋은 거 아닌가? 굳이 테이퍼링을 해야해? 테이퍼링과 관련된 이런 궁금증들을 하나씩 해소해보도록 해요. 우선 테이퍼링에 대해 설명하려면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이하 QE)에 대해 설명해야 해요. QE는 대충 아실테니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QE는 (기준 금리가 낮을 때 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부양책이에요. 중앙은행(미국의 경우에는 연방준비제도. 줄여서 연준 혹은 FED라고 불려요)이 화폐를 발행하여 그 돈으로 국채·회사채부터 MBS(주택저당증권) 등등 다양한 자산을 매입,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이죠. 시장에 돈이 많다는 의미는 너도 돈이 많고 나도 돈이 많다는 의미예요. 즉, 가진 돈이 많으니까 소비가 촉진되어 경기가 살아나요. 그런데 마냥 좋은 건 아니예요. 물건은 보통 한정적이니까 자연스레 물건 값이 올라요. 이걸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상승)이라고 하죠. 물건 값이 오른다는 것은 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해요. 원래 5,000원에 떡볶이 2인분을 사먹었는데, 이제는 1인분밖에 사먹을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넘치는 유동성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니까 이 돈이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돼요. 따라서 환율이 떨어지죠. (올해 1/4분기에 미국에서 돈을 엄청 풀었었죠?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돈이 많아졌고 환율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그 돈이 어디가겠어요? 주식시장으로 가서 코스피가 고점을 찍었죠)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테이퍼(Taper)의 동명사(-ing)꼴이에요. 그 뜻처럼 QE의 규모를 점점 축소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헬리콥터 벤(위 사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전 연준위원장의 발언에서 유래했죠. 아 참, 공격적인 QE로 시중에 너무 많은 돈을 뿌린다고 저런 모습으로 희화화되긴 했지만, 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효과적인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파탄 혹은 3차 세계대전(이나 그에 준하는 전쟁)을 막았다고 평가 받기도 할 만큼 뛰어났던 연준위원장이에요. 어쨌든, 테이퍼링은 결국 QE의 종료를 시사해요. 다만 급진적인 중단 선언이 아니라, "슬슬 경기도 괜찮아졌으니까 시중에 푸는 돈을 점진적으로 줄이다가 언젠가는~ 그만 풀겠다"라는 거죠.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밥을 직접 먹을 수 있게 되면 링거 양을 줄이다가 결국 빼는 것과 똑같아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 중 하나인 것이죠. 그렇다면 테이퍼링은 왜 시행하는 걸까요? 대표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 속도의 조절이에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많이 풀릴수록 인플레이션 속도는 가속되고 이는 화폐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한번 탄력을 받으면 확 치솟을 수도 있어요. 근본적으로는 화폐의 신용에 대한 문제예요. (조금 극단적이지만) 쉽게 풀어볼게요. 만약에 현재 1,000원이었던 라면이 다음 달부터 1,100원으로 오른대요. 그러면 사람들은 웬만하면 이번 달에 사서 쟁여놓고 싶겠죠? 그런데 이게 모든 재화에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각종 물건들을 당장 사재기하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수요가 급증하면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 당연하죠. (1,100원짜리 라면이 없어서 못 판대요. 그러면 기업가 입장에서는 1,200원으로 올리고 싶겠죠?) 가격이 오르니까 상대적으로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고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나면 더이상 원화를 신뢰할 수가 없게 돼요. 당장 내일, 똑같은 양의 라면을 살 때 지금 가진 돈의 10배가 필요할지, 100배가 필요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데 이 돈을 어떻게 믿을 수 있곘어요? 그저 휴지조각인 거죠. 즉, 인플레이션은 그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곳이 짐바브웨로, 경제가 파탄난 곳으로 유명하죠) 따라서 중앙은행은 이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을 천명으로 삼아요. 실제로도 물가안정은 FED의 양대 목표(다른 하나는 완전고용) 중 하나이고요. 그런 걸 떠나서 경제를 파탄낸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지 않다면 무조건적으로 신경써야 하죠. "그래, 테이퍼링이 QE를 축소하는 거고 이게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함인 건 알겠어. 그런데 주가랑은 무슨 상관이야?"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시간이네요. 테이퍼링은 결국 금리인상과 함께 진행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의 목적인) 시중 유동성을 잡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거든요. 예를 들어 금리가 1%에서 2%로 올랐어요. 그러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갚아야 될 이자가 2배가 되니까 대출을 덜 받을 테고, 반대로 예적금을 하려는 사람은 이자가 2배니까 저축액을 늘리겠죠? 즉, 2가지 루트로 시장 유동성을 줄일 수 있는 거예요. 당연하게도 (빚투가 줄고 예적금은 느니까)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이 줄어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현재 미국은 각종 경제지표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좋은 시그널이죠. 그래서 타이밍을 보고 있는 거예요. 연준에서 꾸준히 테이퍼링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2013년 QE의 종료를 시사하자 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 긴축 발작) 현상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언질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우리 테이퍼링 할 거다! 대비해!"라고 말하고 있는 거죠. 테이퍼링은 분명히 시행될 것이고(가을 중이라는 뉴스가 나오는데 제 예상은 4/4분기예요) 유동성으로 부풀어오른 거품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시행되어야만 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테이퍼링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회사에 투자했다면 테이퍼링과 같은 정책으로 인해 잠시 주춤할 수는 있어도 결국 성장할 수밖에 없어요. 오히려 테이퍼링으로 건강을 되찾은 경기가 더 큰 성장 동력이 되어줄 거예요. Q2. 💲달러💲가 많이 오르던데 지금 사기에는 많이 늦었나요? 달러에 관한 질문이네요. 지난 3개월 간 환율이 많이 올랐죠? 이것도 Q1에서 말씀드렸던 테이퍼링과 관련이 있어요. QE를 하면 이머징 마켓으로 돈이 흘러들어간다고 했죠? 그런데 QE를 줄이는 테이퍼링의 시행이 시사되니 이머징 마켓으로 흘러들어갈 돈이 줄어들고 있어요. 또한 테이퍼링은 금리인상과 함께 진행돼요. 그런데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해당 통화의 미래가치가 상승된다고 생각하면 돼요. A 나라의 이자율이 1%, B 나라의 이자율이 2%라면 B 나라에 저축하고 싶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금리가 높은 곳으로 돈이 빨려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우리보다 금리가 낮지 않냐!"라고 물어볼 수 있어요. 맞아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제로금리 수준이고 우리나라는 얼마 전에 인상해서 0.75%죠. 그런데 통화라는 건 상대적인 거예요. 기본적으로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요가 존재해요. (원자재 거래가 달러로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편해요) 그런데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에 원화를 원하던 수요 중 일부는 줄어든 금리 차이만큼 달러 수요로 이탈할 거예요. 기본적인 달러 수요에 원화 수요에서 이탈한 수요가 더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달러 수요의 증가는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져요. 다른 원인도 있어요.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가 너무 좋아요. (정말 단적인 지표지만) GDP 성장률이 6~7%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성장률이 4%인 나라와 6%인 나라가 있어요. 둘 중에 어느 나라에 투자하겠어요? 당연히 후자죠. 즉, 미국의 포텐(세계 최강대국에게 포텐이라고 말하니 좀 어색하네요)이 더 높기 때문에 미국의 화폐인 달러의 미래가치가 커져요. 그리고 미래가치가 큰 자산에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해요. 당장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어요. "환율은 신의 영역이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단기적인 분석은 불가능해요. 다만 현재 흐름을 볼 때, 환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요. 미국의 경제지표가 너무 좋고, 반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상대적으로 부실해요. 우리나라는 높아진 가계부채나 부동산 버블 등 각종 우려가 표면에 들어나면서 달러 환율 뿐만 아니라 유로환율이나 엔화환율도 올라가고 있는, 그러니까 원화가 절하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흐름이 최소한 3/4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고 얼마까지 올라갈 것이다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어요. 이것도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거든요. 다만 이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지금 달러 환율이 꽤 높다는 것. (심지어 환전 수수료까지 붙으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달러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것. 그러니 굳이 달러 투자를 하고 싶으시다면 한번씩 그래프가 꺾일 때마다 분할하여 매수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렇다면 미국 주식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환율이 높은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 주식 ETF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펀드를 찾는 건 또다시 품이 드는 일이지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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