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상담소 2022. 4. 2.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벌써 완연한 봄이 짙어진 4월이네요! 봄하면 떠오르는 게 있죠? 바로 벚꽃! 남쪽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은 오늘(2일)부터 피기 시작해서 8일이 되면 만개한다고 하네요. 또 올해에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3년 만에 여의도 벚꽃길도 개방한다고 해요. 올해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벚꽃길을 거닐며, 사랑을 표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Q. 원자재 값이 계속 오른다던데... 그럼 원자재 주들이 좋지 않을까요? 원자재 파는 회사들 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지난 레터(아시겠지만 파란 글씨를 누르면 링크로 이동!)에서는 광물회사들을 함께 살펴봤죠? 광물은 모든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그 가격 변동에 관한 이야기는 산업계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저 같이 제조업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실감이 나는 이야기인 거예요. 그런데 다르게 말하면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상대적으로 실감하기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물론 테슬라같이 가격협상력이 무척 강력한 기업들은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어요. 모델 3가 처음 나왔던 2016년에 35,000 달러였는데 지금은 깡통 옵션이 48,000 달러가 넘는다고 해요) 누군가가 "니켈 값이 올라서 스테인리스 값이 올랐대"라고 말하면,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는 답변이 오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수저나 냄비 가격이 올라야 실감할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좀 더 체감하기 쉬운 기업들을 살펴볼까 해요. 얼마전에 유튜브 슈카월드에서도 다뤄져서 "엥 내가 하려던 얘긴데?😳"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쨌든 거기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업들의 이야기도 많을 테니 따라오시면서 함께 살펴봐주시면 좋을 듯해요. 1)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들어는 봤나? 혹시 애그플레이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에요. 다시 말해서, 곡물의 시장 가격이 올라서 우리의 밥상 물가까지 상승📈한다는 뜻인 거죠. 그럼 잘만 자라던 곡물 가격이 도대체 왜 오르는 걸까요? 원인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요. 그런데 우리 구독자분들은 경제학적 바탕지식을 가지신 분들이니(그간 레터가 전혀 어렵지 않으셨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계신 거예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죠. 경제학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는 수요가 늘었거나 공급이 줄었다는 뜻이잖아요? 우선 수요 증가부터 살펴보면,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거 같고, 공급이 줄어든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이렇게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재기와 투기 자본💰까지 몰려 글로벌 곡물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에요. 위에 표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인데요, 맨 아래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를 해놓은 부분을 보시면 140.7이라는 수치가 있죠? 이게 역대급 기록이에요.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래 최고치라고 해요. 말 그대로 식자재 가격이 전례없이 높다☠️는 의미죠.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어떤 회사들을 주목해야 할까요? 바로 농작물을 생산하는 회사들이죠. (아래 나와 있는 농업 회사들은 원자재 회사, 그러니까 Basic Materials가 아니라 Consumer Defensive, 필수소비재로 분류되어 있어요)
어떤 산업군이나 그렇듯이 곡물 시장에서도 유력한 플레이어가 있는데요, 곡물 시장의 4대 유력 플레이어들은 그들의 이름 중 한글자씩 따서 "ABCD"라고 불려요. A는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rcher-Daniels-Midland, ADM), B는 번지(Bunge, BG), C는 카길(Cargil, 비상장), D는 루이-드레퓌스(Louis-Dreyfus, 비상장. 현재는 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 산하)를 뜻해요. 옥스팜(Oxfam, 물과 식량 등에 집중하여 100여 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구호기구)에서 2012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네 회사 중 가장 큰 회사인 카길이 비상장 가족회사라서 2022년 현재 정확한 통계는 찾을 수 없지만) 이들 4대 곡물 메이저는 글로벌 곡물 거래의 90% 이상, 곡물 시장 자체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사실상 글로벌 곡물 시장을 과점형태로 점유💪하고 있는 거죠. 놀랍게도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에 대한 권력을 단 4개의 회사가 틀어쥐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들 회사는 단순히 농작물을 키워 파는 회사들이 아니에요. 농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산업에 손을 뻗치고 있죠. 농부들에게 종자를 판매하여 수확한 곡물들을 사서 가공하고, 전세계에 판매하고, 비료도 만드는 등 우리가 농업! 하면 떠올리는 오만가지 사업을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상장사인 ADM과 번지 뿐이니 두 회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볼게요. 우선 ADM. ADM의 2021년도 매출은 852.5억 달러(약 100조 원이네요), 순이익은 27.1억 달러에 달해요. 매출 비중을 보면 거의 80%가 농작물 판매에서 나오고 있어요. 나머지는 농·목축업 솔루션 제공, 영양제와 바이오연료 제조 및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창출하고 있죠. ADM은 (당연히) 여러 농작물의 큰 손이지만 유독 대두(콩)류 시장에서 지배력이 강해요. 전세계에서 코코아 콩(Cocoa beans)을 가장 많이 가공하는 회사이기도 하죠. 번지는 ADM보다는 매출 규모가 작아요. 591.5억 달러 정도죠. 순이익은 20.8억 달러고요. 농산물 가공 및 판매의 매출 비중이 88%로 훨씬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요. ADM이 전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는 달리 번지는 아메리카 대륙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특히 남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강한데요, 남미 산 곡물을 가장 많이 거래하는 회사이기도 하고 남미 최대의 비료 제조업체이기도 해요.
제너럴 밀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치 않지만 요플레와 하겐다즈는 우리에게 익숙하죠? 제너럴 밀스는 시리얼부터 유제품🥛까지 수백가지에 달하는 가공식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예요. 시리얼은 곡물 덩어리에요. 그리고 젖소들도 곡물을 무지하게 먹으니만큼 생산 단가도 많이 올랐죠. 그런 만큼 제너럴 밀스는 비용 상승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지난 레터부터 우리의 논지가 뭐였죠? "비용이 상승해도 이를 소비자에게 떠넘길만한 협상력💪이 있다면 점진적으로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였잖아요? 제너럴 밀스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회사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오뚜기 등이 그렇듯이 제너럴 밀스도 올해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죠. 제너럴 밀스는 필수소비재 회사들이 그렇듯 매우 안정적인 회사예요. 2021년 기준으로 연 매출 181.3억 달러에 순이익 23.4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영업이익률이 10% 내외, 매출액 성장률도 1% 내외로 딱 그정도의 회사죠. 어쨌든 안정적인 만큼 배당도 3%로 튼실하고 정말 다양한 제품군을 만드는 만큼 망하기도 어려워요. 따라서 이번 위기가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어요. 물론 성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아요. 밥(빵)을 살펴봤으니 반찬도 봐야겠죠? 아까 잠시 가축 얘기를 했었잖아요, 그 가축들을 이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육가공 회사예요. 소, 돼지, 가금류 등등 모든 종류의 육류를 다 취급해요. 지난 2월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주목해야 될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 인상률이었어요.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각각 12.8%, 19.9%씩 가격이 인상된 것도 놀라웠는데요, 소고기는 무려 31.7% 올랐어요😳. 이런 가격 상승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는데요, 전년 동월 대비 영업이익률이 거의 5% 가까이 상승했죠. (매출액은 23.6% 상승) 단순히 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핵심이 아니고, 이렇게 오른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게 놀라운 거예요. 육가공업은 농업보다도 훨씬 노동집약적 산업이에요. 즉, 인건비가 엄청나게 드는 산업💸이라는 거죠. 인건비가 엄청나게 오르는 현 상황을 극복하며 이뤄낸 결과라는 게 정말 의미 있는 건데요👍, 타이슨 푸드는 생산시설을 계속해서 현대화하여 생산단가를 꾸준히 낮추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오른 가격을 유지한 채 비용을 줄일 수만 있다면 앞으로 더욱 경쟁력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보여요. 다만 타이슨 푸드의 주가가 6개월 전보다 16.6% 상승한 상황이고, 여전히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는 건 유의해야될 사항이에요. 2) 맬서스 트랩을 깨려면? 위에서 곡물 가격이 오른 원인들을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분석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한 가지 빼놓은 게 있어요. 바로 생산 단가가 오른 거예요. 작년부터 인플레이션 얘기를 드리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계속해서 전달해드리고 있는데요, (아무리 미국같이 고효율을 자랑하는 대규모 기업식 농업이라고 해도) 노동집약적 산업인 농업에서는 인건비가 무척 중요해요. 그리고 인건비 외에 예상치 못하게 생산단가의 상승을 가져온 원인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바로 비료 가격의 상승📈이에요. 영국의 경제학자인 토머스 맬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1789)>에서 이렇게 주장해요. "후생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 구성원에게 충분한 후생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이 문장을 한 단어로, 멜서스 트랩(Malthusian Trap)이라고 해요. 갑자기 뭔 소리냐고요? 잠깐만 참고 읽어주세요💦. 후생을 나타내는 단어인 Welfare는 Well(잘, 좋게)과 Fare(舊 끼니, 식사)의 합성어예요. 그러니까 "좋은 식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이 후생은 근대를 지나면서 토지와 식량 등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정리되었는데요, 멜서스의 말을 풀이하자면 인구는 늘어나는 데에 한계가 없지만 후생은 늘어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뜻인 거예요. 예를 들어 A국가의 땅(=후생)이 100, 인구를 4명이라고 해볼게요. 이때 인구 당 차지할 수 있는 땅은 25예요. 그런데 둘 씩 결혼을 해서 자녀를 두 명씩 낳았다면, 인구는 총 8명이 되겠죠? 이때 인구 당 차지할 수 있는 땅은 12.5 밖에 되지 않는 거예요. 후생이 절반으로 감소한 거죠. 식량도 마찬가지예요. 한정된 땅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최대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맬서스 트랩을 와장창 깨뜨려버린 사건이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비료의 발명💡이에요. 프리츠 하버는 공기 중에 넘치는 질소를 잡아다가 암모니아로 만드는 질소고정법을 원리로 하는 화학비료로 농작물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어요. 그리고 질소와 더불어 비료의 필수 요소가 바로 인(인산염)과 포타슘(지난 레터에서 말씀드렸죠?)이에요. 문제는 포타슘 시장의 1/3을 러시아🇷🇺와 그의 동맹국인 벨라루스가 차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즉, 이미 포타슘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고 이는 비료 값에까지 영향을 미쳤죠. 지난 2월 27일 기사에 따르면 무기질비료(질소, 인산, 포타슘을 사용하는 화학비료) 가격은 기존 대비 3배까지 상승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렇게 비료값이 상승하면 비료를 만드는 회사들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죠. (이미 많이 올랐지만 러-우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인 데다가 러시아가 미국과 서방세계 등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기 때문에 포타슘 가격이 쉽게 내려올 것 같지는 않아요)
모자이크는 바로 그 포타슘을 만드는 회사예요. 또다른 필수 요소인 인산도 캐서 팔죠. 아 물론, 이들을 조합하여 혼합비료까지도 만들어요. 그런데 위에서 포타슘 가격이 엄청 올랐다고 했잖아요? 모자이크는 포타쉬(포타슘이 포함되어 있는 염)를 전세계 곳곳에서 직접 채굴하기 때문에 (모자이크는 광물회사에 가까워요. 분류도 다른 광물회사들과 같이 Basic Materials고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압박에서도 자유로워요👍. 시장 점유율도 높은 편인데요, 글로벌 인산염과 포타슘 시장에서 각각 13%, 11%를 기록하고 있어요. 포타슘 가격을 폭등시킨 러-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모자이크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았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세계적으로 가축 수(특히 돼지)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사료용 곡물을 키우기 위한 비료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었거든요. 다만 전쟁으로 그 기간이 앞당겨졌을 뿐이죠. 어쨌든 비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은 모자이크의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요. 모자이크는 2022년 1월과 2월 실적을 약식으로 발표했는데요, 판매량은 줄었는데 매출액은 엄청 늘었어요. 포타쉬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0만 톤 가량이 판매량이 줄었는데, 매출액은 2배가 넘게 상승했어요. 인산염도 30만 톤 이상 판매량이 줄었는데 매출은 2억 달러 이상 상승했고요. 공급이 줄었는데 수요가 그보다 훨씬 더 크게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이렇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그리고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자이크의 미래는 밝은 편이에요. 시장도 이를 알고 있어서 모자이크의 주가는 전쟁 이후 급등했어요. 전쟁이 일어난 2월 말 이후 50% 가량 주가가 상승했죠. 급하게 오른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요. 식량은 그 어떤 것보다도 생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예요. 그러니만큼 위 회사들이 쉽게 망하거나 사라질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요. 다만 식량이 전략 자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현대, 위 회사들이 생의 목을 틀어쥐기 위해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닌 생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사업을 영위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네요.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이에요. 도움이 되셨나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산업은 무엇인가요? 아래 상담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서 말씀해주시면 잘 준비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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