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에너지 32층에도 사람있어요! 미국 주식 상담소 2021. 9. 4. 상담소 OPEN. 안녕하세요 [미국 주식 상담소]의 MTM입니다. 1호 상담으로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이제 시작이기에 많이 부족해요. 구독자 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니 아낌없는 피드백 부탁드려요. 그럼 첫 상담, 시작할게요. Q1. 제 신재생에너지 주가 나락에 있어요..😢 손절해야 할까요..? 일단 명칭부터 정정할게요. 우리나라에서만 "신(New)"재생에너지라고 불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냥 "재생(Renewable)에너지"라고 부르거든요. 그러니 글로벌 흐름에 따라 이제부터 그냥 재생에너지라고 부를게요. 그리고 Q1에서는 전통적인 수력 발전을 제외하고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의 약 85%를 차지하는 솔라와 윈드에 대해서만 살펴볼게요. 재생에너지 주, 작년부터 올 겨울까지 정말 핫했죠? 이제는 솔라(Solar) 산업에서 대장주가 된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 ENPH)같은 경우에는 2020년 1월 6일부터 2021년 1월 4일까지 1년 동안 무려 +700%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정도죠. 테슬라와 엮여 뜨거웠던 썬런(Sunrun, RUN)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580% 상승을 보여줬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어요. 솔라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윈드(Wind. 풍력)의 경우도 살펴봅시다. 사실 윈드 회사들 중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회사가 마땅치 않긴 해요. 그래서 미국에 상장된 유일무이한 윈드 회사 ETF인 First Trust Global Wind Energy(FAN)를 가져왔어요. 위의 솔라 산업군보다는 덜하지만 동기간 약 +79%라는, 충분한 강세를 보여줬죠. 풍력 발전 터빈 시장의 15~20%를 점유하고 있는 덴마크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Vestas WInd Systems, 코펜하겐 시장에 상장. 장외거래 티커는 VWDRY) 또한 동기간 +168%를 기록하는 등 충분한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미국에 상장된 회사 중 윈드와 가장 관련이 깊은 회사는 GE(General Electric, GE)예요. 풍력 발전 터빈 시장 점유율을 항상 최상위권으로 유지하고 있죠. 그러나 재생에너지 사업부가 GE에 기여하는 매출액이 GE 전체 매출액에서 15%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마진은 훠얼씬 더 적어요. (심지어 21년 2/4분기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했어요) 또한 GE 자체가 수년째 누적된 적자로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에 주가 수익률은 좋지 않아요. 그러니까 과감하게 배제하도록 할게요. 뜨거웠던 겨울 이후, 재생에너지 섹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엔페이즈 에너지는 +500%, 썬런은 +233%, FAN은 +55%, 베스타스는 +119%까지 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이에요. 그런데 (위 수익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생에너지 섹터는 2~3년 전과 비교하여 이미 어마어마한 크기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난 겨울 엔페이즈 에너지가 S&P 500 지수에 편입되는 등(유틸리티 회사를 제외하고는 재생에너지 산업군으로는 최초예요) 이제 재생에너지 산업은 인정받는 주요 산업이 되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성장성이 높아요. (2020년 미국 기준) 전체 발전량에서 솔라와 윈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0%를 조금 넘을 뿐이거든요. 반면 필연적으로 전환되어야 할 화석연료의 비율은 60%에 이르죠. 가장 빠르게 퇴출되고 있는 석탄 발전만 따져도 20%나 돼요. 그러니까,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이 아직 매우 크다는 거죠. 심지어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발전단가를 빠르게 쫓고 있어요. (통계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여요. 심지어 이미 발전단가가 역전되었다고 하는 곳도 있어요) 시장 논리 상 더 싼 에너지원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해요. 심지어 환경에도 좋다면(ESG는 분명 큰 이슈니까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죠. 종합하자면, 재생에너지 섹터는 현재 조정을 받고 있을 뿐이에요. 물론 제가 이 조정이 언제 끝난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도 있어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계속해서 탄소세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재생에너지 회사들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탄소배출권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테슬라는 차를 팔아서 적자를 면한 게 아니고 탄소배출권을 팔아서 적자를 면했었죠) 뭐가 됐든 글로벌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정확히 어떤 종목을 들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엔페이즈나 솔라엣지(SolarEdge, SEDG) 같은 탄탄한 회사를 들고 계시다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을 오래지 않아 보시게 될 거예요. 만약 여유가 되신다면 해당 종목을 더 매수하셔서 평균매수가를 낮추시거나 재생에너지 ETF를 매수하셔서 추가적인 수익을 노려보시는 것도 괜찮으리라 판단돼요. Q2. 블룸에너지 32층인데 어떡하죠 ㅠㅠ 블룸에너지(Bloom Energy, BE)는 퓨얼셀에너지(FuelCell Energy, FCEL), 발라드 파워 시스템스(Ballard Power Systems, BLDP) 그리고 플러그 파워(Plug Power, PLUG)와 더불어 대표적인 수소 연료전지 회사로 꼽히는 회사죠. 우선 수소에너지 시장의 전망부터 살펴봐야 겠네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위에 말씀드린 수소에너지 산업군은 솔라나 윈드에 비해 유력한 재생에너지 산업은 아니에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지금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데 수소에너지는 안전성과 특히 경제성이 떨어져 현장에 도입되지 못하고 있어요. 즉, 아직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는 산업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연구단계에 머문다는 것은 유입되는 자금이 한정적이라는 이야기예요.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프로젝트에 한도 끝도 없이 자금을 투입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는 당장 태양광 패널을 구입해서 설치하고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실제로 구매가 이루어지면서 자금이 돌고, 이 자금이 더 큰 자본을 끌고 와 R&D에 투자되고 이 투자가 다시 혁신을 불러 일으키는, 산업 발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이야기예요.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을 때려박으면 웬만한 건 다 되는 게 사실인데 (심지어 기술적으로도 그래요. 애플이 M1 개발한다고 했을 때 인텔을 포함한 모두가 코웃음 쳤지만 압도적인 자본 앞에서는 불가능해보였던 일이 현실이 되었죠) 수소에너지는 자본의 외면을 받으니 상대적으로 발전도 더딜 수밖에 없어요. 그나마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국가와 일부 회사들이 글로벌 수소 연합체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해요. 특히 블룸에너지의 경우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어요.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게 타사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연료 효율 때문이니까요.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발전 효율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비록 시장 크기가 작지만, 시장점유율과 기술력 모두 뛰어난 블룸에너지의 미래는 밝을까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기에는 힘들어요. 왜냐하면 블룸에너지에서 집중하는 연료전지는 고정형이거든요. 고정형이라는 말은 수소에너지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인 발전용과 차량용 중 발전용이라는 의미예요. 안 그래도 작은 수소에너지 시장인데 그나마도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작은, 그리고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거대 자본이 유입되지 못하는 시장을 선택한 거예요. (이전부터 수소 연료전지 연구에 열심이었던 현대와 도요타에 이어 BMW 그룹, 벤츠를 가진 다임러 그룹 그리고 타타 모터스 등 대형 완성차 메이커들이 최근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자본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전(發電) 산업에서 중요한 건 발전단가인데요. 아직은 수소를 뽑아내는 단가가 꽤 높은 편이에요. 반면에 솔라와 윈드는 공짜죠. 그리고 솔라와 윈드로 발전 산업이 완전히 개편되면 굳이 수소 발전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요. 솔라와 윈드로 ESG 요건도 갖추었고 심지어 공짜인데 굳이 막대한 돈을 들여서 수소 발전 장치를 또 구매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블룸에너지는 삼성중공업과 함께 연료전지로 가는 LNG선을 개발하고 있는 거예요. 배는 크니까 고정형 연료전지를 설치할 수 있거든요. 정리하자면, 수소 연료전지 산업은 아직 미숙해요. 게다가 블룸에너지가 집중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 산업은 솔라와 윈드에 가로막혀 성장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블룸에너지가 가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면 모를까 지금처럼"만" 한다면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현재 주가가 22 달러 대인데, 평균 매수가가 32 달러면 너무 높아요. 주가가 다시 그 정도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슈가 터져줘야 할 거 같은데 이건 마치 감나무 밑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따라서 막대한 금액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손절하시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렇지만 손절이 너무 고통스러우시거나 그래도 '기술력의 블룸에너지를 믿겠다' 하시면 부디 제 짧은 식견이 틀렸기를, 그리고 블룸에너지의 여러 협동 연구가 성과를 보이기를 저도 함께 기도하도록 할게요. 첫번째 상담은 여기까지예요. 여러분들의 질문으로 저도 많이 공부하게 되었어요. 내일, 또 뵐게요. Made by MTM 출처를 밝히신다면 얼마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모든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며 MTM 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밝힙니다. 문의 gold66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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