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사이클 시작! 증시 전망은?

2022. 3. 19.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미국 주식 상담소

2022. 3. 19.

Thanks for Coming 👐, [미국 주식 상담소]입니다.
갑작스럽게 레터 발송을 조금 쉬게 되었는데 우선 사과드립니다 ㅠㅠ

변명하자면 과도한 회사 업무 + 좋지 않은 컨디션 등으로 쓸 수가 없더라구요.. 더 좋은 레터를 위해 함께할 멤버를 모집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레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Q.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잖아요! 앞으로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주에 정말 큰 이슈가 있었죠? FED(연준)가 25bp(=0.25%) 금리인상을 발표📢했어요. 1월과 2월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자 빅스텝(50bp 인상)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시장의 예상보다는 완화적인 발표였죠.

그러나 마냥 완화적이지만은 않았던 게 FED는 (이번 인상을 포함하여) 올해만 총 7번의 금리인상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요, 연 7회 인상은 주요 은행들의 예측 중 가장 매파적인 시각에 해당하는 수치였어요😂.

1) 금리인상을 하면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어요?🤔

이전 레터에서 다뤘던 부분도 있지만 다루지 않은 부분도 섞여있으니까요, 아시는 내용이라면 간단하게 넘어가셔도 좋을 듯해요.

가계와 기업🏠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이자율(대출이자든 예적금이자든)도 올라가요. 그래서 주택담보대출로 대표되는 가계 빚은 늘어나고, 이자를 더 많이주니까 저축액도 증가해요. 즉, 갚아야할 돈도 많아지고 예적금 들 돈도 많아지니까 일상적으로 물건을 사는 데에 쓸 생활비 등은 줄어드는 거예요. 따라서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는 줄어들겠죠? 소비(=수요)가 줄어드니까 수요-공급 곡선을 생각했을 때 제품의 가격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겠죠📉.

그리고 기업의 경우에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가요. 그래서 재무구조를 개편하죠. 이때 가장 쉬운 게 두 가지인데요, 바로 "적게 생산"하거나 "적게 지출"하는 거예요. 적게 생산하는 건 말 그대로 원자재를 적게 사서 완성품을 적게 만드는 거고, 적게 지출하는 건 인건비나 투자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거죠. 여기서 주목해야할 건 바로 인건비를 줄이는 거예요. 인건비가 줄어든다는 건 월급이 줄어든다는 거잖아요? 월급이 줄어드니까 가계지출도 줄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수요 감소 효과를 불러와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게 돼요📉.

FED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이 바로 이거예요. 미국은 소비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가계에서 수요가 줄어들어 인플레이션이 알아서 떨어지기를 바라는 거죠.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기업들이 마치 코로나가 막 발생했을 때처럼 수요 감소 예측을 너무 과도하게 해서 공급망 혼란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건데, 여기서는 굳이 다루지 않을게요)

환율💵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환율은 상승해요. (요즘 환율 보면 정말 한숨나오죠..?😂) 예를 들어볼게요. 미국의 금리가 제로(0~0.25%)에서 0.25~0.5%(줄여서 그냥 0.25%라고 할게요)로 상승했잖아요? 그런데 만약 A라는 국가의 환율이 여전히 제로라고 해보죠. 이때 전세계의 투자자들은 자기 돈을 어디에 넣으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고민할 거예요. 그런데 미국은 예적금 금리가 (0.25+x)%인데 국가 A의 예적금 금리는 (0+x)% 밖에 되지 않으니 예적금을 해도 미국에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겠죠. 심지어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자 미국의 통화는 기축통화인 달러이기 때문에 A의 통화보다 훨씬 안전해요😌. 안전한 데다가 수익률도 높으니 당연히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수요가 높아지니 가격(환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결론이 나면 주요 자본들이 국가 A에서 빠져나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그게 심화되면 외환위기로 번지는 거고요. 이런 프로세스로 인해서 미국보다 작은 나라(사실상 모든 나라가 그렇죠? 일본처럼 자국 내수가 강한 나라들은 논외로 치고요)들은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책정하여 외환 보유고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고 해요.

그래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던 작년 말부터, 국내 경제계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어요. (그들이 만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은행은 지난 1월 25bp 금리를 인상하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금 1.25%가 되었죠. FED가 앞으로 6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우리나라도 앞으로 수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증시

우리가 코로나 시기에 겪었던 것처럼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는 상승해요. 시장에 돈(=유동성)이 무척 풍부하기 때문이에요💰. 마치 물가가 오르는 것과 같죠. (주식도 한정된 재화이기 때문에 일반 제품과 같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다면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하락한다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금리가 상승하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어요. 이건 거의 항상 참인 명제예요. 그런데 금리가 올라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어요. 아래 차트를 볼까요?

위 차트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금리인상기 동안 나스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차트예요. 놀랍게도 2018년 9월 이전까지(8번째 금리인상 이전까지)는 계속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건 구매력이 줄어든다는 거고, 이는 수요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가격(=주가)이 상승할 수 있는 걸까요?

그 대답은 생각보다 쉬워요. 그만큼 재화(=주식)가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죠. (분명 거품도 껴있었겠지만 일단 차치하고 설명할게요) 요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런데, 원래 인플레이션이 나쁜 게 아니에요.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유동성이 넘친다"를 "너도 돈이 많고 나도 돈이 많다"라고 풀이할 수도 있는데, 더 좋은 말로 바꾸면 "너도 부자고 나도 부자야"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면 쉬워요. 60년대보다 지금이 훨씬 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졌죠? 그만큼 경제가 성장한 거예요)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경제 성장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금리인상으로 빠져나간 유동성보다 많았던 거죠. 경제 상황이 좋아서 기업들의 실적이 엄청 좋게 나오니까 주가가 상승한, 이상적인 주가 상승 시나리오인 거예요.

그러면 8차 금리인상 시기부터는 주가가 왜 떨어졌을까요? 위에 답이 나왔죠? 금리인상으로 빠져나간 유동성이 경제성장으로 인한 유동성보다 많아진 거예요. (거기에 더해 거품 붕괴도 있었어요) 굳이 주식이라는 리스크있는 상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예적금이라는 안전한 데다가 수익률도 충분히 나오는 상품으로 시선이 급격하게 쏠리게 된 거죠.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하방압력을 이겨낼 정도로 기업 실적이 좋거나 경제가 튼튼하다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자, 그럼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지금 미국 경제는 매우 큰 불확실성 아래에 놓여있어요⚠️. 고용지표는 꽤 좋지만(미국은 현재 거의 완전고용 상태예요) 인플레이션은 역대급이고, 그 인플레이션부터 붉어진 문제들이 기업들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2021년 4/4분기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미국 기업실적은 +3.4%를 기록했어요. 시장의 예상인 +4.2%에 미치지 못한 거죠.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의 양상을 띠기 시작해서 불난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어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골머리를 썩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로인해 여러 매체들에서는 경기침체(특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고요.

즉, 단적으로 말해서 미국 경제는 좋다고 하기 힘든 상황 아래에 놓여있어요🤦.

2) 그럼 주가가 떨어져야 되는 거 아니에요? 주가는 오르던데요?

복습해볼게요.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면 어떻게 된다고요?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는다.
그러나 하방압력을 이겨낼 정도로 기업 실적이 좋거나 경제가 튼튼하다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미국 경제가 좋다고 하기 힘들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2번 문장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야 해요. 하지만 금리인상이 발표된 이후 3일째 주가는 폭풍 상승 중이죠📈. 제가 잘못 생각한 걸까요? 전 이 레터를 다 지우고 다시 써야할까요?

아니요🙅. 이 모든 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해결했기 때문이에요.

지난 16일 FOMC 성명서(Statement)가 발표되고 미 증시는 엄청 출렁였어요. 그야말로 급락했죠. 그런데 파월 의장이 발표를 시작하자 떨어지던 증시가 다시 반전하여 급등 마감했어요. S&P 500 지수는 +2.24%, 나스닥은 무려 +3.77% 라는 놀라운 수치로 상승했어요🔥.

파월 의장은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침체 가능성이 특별히 높지 않다. 총 수요는 매우 강하고, 노동시장도 매우 강력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와 기업 재무제표도 매우 좋다. 우리는 경제가 매우 강하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이 한번의 대답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종식시켜버린 거죠👍.

물론 단순히 시장 달래기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시장경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증시 또한 마찬가지이죠. 미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시장의 가려운 데를 알아서 긁어주니까 투자자들은 환호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로 인해 16일 당일에는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도 17일과 18일 연이어 증시로 달려들었고, 증시는 금리인상이 발표되었음에도 3거래일 연속 급등 마감📈하게 됐어요.

여전히 시장 곳곳에 비판적인 시각은 존재해요.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래리 서머스라고 불리기도 해요)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를 냈는데요, 고작 그정도의 금리인상으로 지금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보기 어려워!😡라고 FED를 비판했어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 모두를 종합해서 이야기하자면, 이번 FED의 25bp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말 최소한의 조치였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금리인상을 통해 시장은 그간 조정장을 주도했던 두 가지 우려(빅스텝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고, 걱정이 사라지니 다시 위험자산(특히 기술주 등의 성장주)에의 선호도가 올라갔죠.

아마 한동안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요. 일단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이제 삼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가격이 된 종목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월가와 많은 투자자들이 그간에는 불확실성 때문에 군침만 꼴딱꼴딱 삼키며 벼르고 있었는데, FED가 여전히 시장친화적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시켜주니까 너도나도 달려들게 된 상황이거든요🤑. 러-우 전쟁이 더이상의 확전없이 마무리되면,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요.

(냉정하게 지표만 들여다본다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 위에 있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 올인이 아닌 현금을 일정부분 유지하는 태도는 필요해요)